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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bayer 작성일   20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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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태풍 . 2002년 7월 14일  태풍이 몰아치는 날 밤 나는 초롱이란 이름을 가진 예쁜 엄마의 아들로 태어난 후 엄마와 같이 지내왔는데 엄마는 금년 10월 02일 나를 놔두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나는 오늘도 어두움이 깔린 새벽녘에 주인님과 가로등 불빛을 따라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어제 비가 내렸지만 9년 동안 매일 아침 거닐던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아직도 엄마와 같이 거닐던 생각이 나서인지 아니면 아련히 엄마의 냄새가 나서인지는 모르지만 길을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곤 하면서 공중에 대고 코까지 벌름거리는 모습을 보이곤 한답니다. 오늘은 오랫만에 엄마와 같이 산책한 후에 하였던 것처럼 화장실로 들어가 발을 닦아 주기를 기다렸지만 어제까지만 하여도 나는 산책을 끝내고 집에 와서는 방마다 엄마가 있는지 찾아본 후 발을 닦곤 하였습니다.  

 

그러한 나의 모습을 주인님은 내가 엄마를 찾는 행동으로 보고 스스로 회복되기를 기다리셨나 봅니다. 우리 엄마는 내 곁을 떠나기 몇 일전부터 잘 먹지 않다가 달포 전 아침 주인님이 안고 나간 후 다시는 볼 수가 없었고 나는 만 36시간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엄마와 주인님을 기다렸지만  집에 돌아온 주인님은 혼자였습니다. 그렇게 엄마와 헤어졌지만 나는 엄마가 죽은 것을 직감했는지 옆집 아주머니는 주인님에게 내가 낮에 혼자 있는 시간에 3일 동안이나 구슬픈 소리로 울더라고 하면서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문의를 하셨답니다.  

 

나는 정말 큰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암 흑색의 수양성 출혈성 변까지 보는가 하면 한동안 묽은 변을 보기도 하고 산책을 나가도 전처럼 활발하게 휘젓고 다니지 않고 주인님 곁을 따라 다니다 엄마가 그랬듯이 그 자리에 멈추어 주인님만 쳐다보곤 하였습니다.  아마도 태어나는 순간부터 9년 이상을 한 지붕에서 같이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엄마를 기다리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달포가 지난 지금도 눈이 촉촉한 상태에서  집안에 불이 꺼질 때까지 현관앞에 엎드려 누군가를 기다린다고 주인님은 걱정을 하신답니다.  

 

주인님은 우리 엄마의 이름을 입에 딤지 않으시는데 이는 내가 엄마의 이름을 들으면 지금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문앞으로  달려가기 때문입니다. 나는 생각해봅니다. 사람들은 부모의 임종을 지켜보는 것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더 안정이 빨리 되듯이 우리 견공들도 엄마의 임종을 지켜볼 수 있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엄마를 기다리지는 않을 진데 하는 생각이 듬은 잘못된 것일까요  ?   마치 엄마가 나를 나았을 때 젖을 먹지 못하여 체온이 떨어지는 내 동생을 밀어내고 다시 처다보지 않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바이엘동물약품(주) 반려동물문화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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